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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5, 2020

마른하늘에 타일 조각?!…낡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타일로 두려움에 떠는 주민들 -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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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찾은 수원 팔달구의 새로나빌딩. 1994년 지어진 회색빛 건물은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로 당시 이 일대에서 가장 현대적인 건물로 여겨졌다. 새로나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이듬해 부도가 나면서부터 암흑기가 시작됐다. 여러 점포들이 이곳을 거쳐갔고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건물 내부 대부분이 텅 빈 채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밖에서 바라본 새로나빌딩은 마치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간 곰보빵처럼 군데군데 빈 자국이 보였다. 노후화로 외벽의 타일들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어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대신 타일 조각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상에서 4m가량 되는 지점에 약 2m 폭의 초록색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 가림막 너머로 떨어진 타일도 많았다. 건물 둘레 100여m에서만 깨진 타일 조각(18㎝ㆍ8㎝) 11개를 발견했다.

게다가 건물 상층부에서도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자국 수십개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건물의 고도는 44.4m로, 이 높이에서 단단한 타일 조각이 보행자의 머리 위로 추락한다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새로나빌딩의 탄생과 몰락을 모두 지켜봤다는 주민 정자옥씨(62)는 “20여년 전 우리 둘째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동네의 흉물이 됐다”며 “타일이 언제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몰라 지나갈 때마다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노후화된 건물이 안전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자칫 사고를 당할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관할 당국인 수원시도 사고 발생 전까진 강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근거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로나빌딩은 1994년 사용 허가를 받은 뒤 1995년 마지막 안전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기점검 시행 결과가 수원시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방치되는 이유는 새로나빌딩이 집합건물로 1명의 소유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처럼 호별로 소유주가 다른 탓에 책임 소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소유주가 연락이 끊겨 시정명령도 소용이 없는 상태다.

수원시 건축과 관계자는 “구분 소유주가 300여명에 달하는 탓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현행 규정상 시는 행정 지도까지만 할 수 있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고발, 처벌 등의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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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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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4:0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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