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KBS 2TV에서 방송한 나훈아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한 데 이어,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도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3일 방송은 “나훈아 공연 비하인드와 미공개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상 30일 방송의 재방송 격이었다. 공연 전 준비 과정과 공연 이후 나훈아가 소회를 밝히는 부분이 각각 5분 남짓 다뤄졌을 뿐, 방송의 대부분은 2시간30분 분량의 30일 방송분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재방송도, 다시보기 서비스도 없는 나훈아 공연 방송을 또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18.7%는 3일 방송된 모든 TV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날 시청률 1위는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21.9%)가 차지했다.
공연 이후 텅 빈 KBS홀을 다시 찾아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과 대화를 나누는 나훈아의 모습도 3일 방송에 담겼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때, 해야지”라며 비대면 공연을 강행한 속내를 밝혔다. 또 “화면에 멀리 보이고 작게 보이지만 움직이는 분들 계시니까 그게 또 힘이 되더라. 나는 지치지 않고 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이 본부장의 질문에 “우린 흐를 유에 행할 행, 노래 가.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다. ‘잡초’를 부른 가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부른 가수,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 (유행가 가수가) 뭐로 남는다는 거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못박아 답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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